가방의 운명
2006年 07月 15日
로스앤젤레스에서의 경험. 양손에 큰 짐을 들고 있는 늙은이가 비뚝거리며 걷고 있었다. “제가 들어드릴까요?” 내가 말을 걸었더니, 그는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뒤걸음질치자마자 식식거리며 뛰어가 버렸다. 내 잘못이었다.
서울에서 본 일. 가방을 손에 든 젊은이가 버스에 올라탔다. 좌석에 앉아 있던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젊은이가 휙 그 가방을 집어들었다. 그리고 그것을 자기 무릎위에 놓았다. 버스에 올라탄 젊은이는 “고마워” 라고 인사했다.
회사에서 퇴근하는 사람들로 복잡거리는 동경역에서 있었던 일. 사람들은 교외로 가는 전철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. 그 역의 시발 전철이 플랫폼에 도착한 후 좌석을 확보한 샐러리맨이 거기에 가방을 놓은 채 사라진다. 좌석에는 소유자가 불분명한 가방이 남아있다. 가방속에 많은 돈이 있는지, 시한폭탄이 시시각각으로 재깍거리고 있는지, 주변의 사람들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. 깡통커피와 석간신문을 손에 들고 돌아온 샐러리맨은 좌석을 지켜봐주던 가방을 그물선반위로 던져올린 뒤 하품을 한다.
같은 가방의 운명도 나라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.
バッグの運命
イスラエルのタクシー運転手から聞いた話。
観光客が血相変えて乗り込んできた。「あのバスを追いかけて」と叫ぶ。どうした?ときくと、中にバッグを忘れた、という。「いや大丈夫。すぐとまるよ……ほら」
止まったバスから乗客は争って降り、すぐに警察か軍が駆けつける。持ち主不明の荷物は、この国ではまず爆発物と見なされる。
ロサンジェルスでの経験。老人が両手に大きな荷物をさげてヨロヨロ歩いていた。「お持ちしましょうか」と声をかけると、目に恐怖の色をにじませて後じさりしたかと思うと、息を切らせて駆けていった。悪いことをした。
ソウルで見たこと。
バスにバッグをさげた青年が乗り込んできた。座っていた同年配の青年がそのバッグをさっと取り上げた。そして自分のひざの上に置いた。乗ってきた青年は「ありがとう」と彼に礼を言った。
通勤帰りで混雑する東京駅でのこと。
郊外へ行く電車を並んで待つ。やってきた始発電車に座席を確保した勤め人が、バッグを置いて消える。
座席には、持ち主不明のバッグが残される。中に大金が入っているか、時限爆弾が時を刻んでいるか、まわりは一向とんちゃくしない。
ビールや夕刊紙を手にして帰ってきた勤め人は、留守番をしてくれたバッグを網棚に放りあげて、あくびをする。
同じバッグの運命も国によってずいぶん違うものだ。
☆数年前の朝日新聞のコラム「窓 論説委員室から」を韓訳したものです。