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雨にもまけて] ---나의 환상적이지 않은 피서법
2017年 09月 29日
7月に韓国語講座で朴婉緒の「私の素敵な避暑法」を読んだあと、同じタイトルで作文を書くという課題が出ました。けれどもそのタイトルでは書けそうもないので、「素敵ではない避暑法」をサブタイトルにして「雨にも負けず」をもじった文を書きました。
비에도 굴하고
바람에도 굴하고
매미 소리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굴하는
나약한 정신을 가지고
욕심은 없으며
결코 힘내지 않고
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는
하루에 한 끼니는 소면과
간장 국물과 약간의 야채를 먹고
모든 것에 대해
자기의 안일부터 생각하고
멍하니 보고 듣고 이해하지 않고
그리고 다 잊어버리며
언덕 위 5층 건물 3층의
작은 네모난 방에 있으면서
동쪽에 걷기 힘든 벗이 있으면
가서 한나절을 같이 지내주고
서쪽에 외로워하는 엄마가 있으면
가서 그 신세타령에 귀를 기울이고
집안에 죽겠다라고 하는 이가 있으면
그런 사람은 도리어 오래 살겠다고 말해주고
세상에 다툼이나 소송이 있으면
시시하니 그만두라고 투덜거리고
더위가 심한 날에는 24시간 내내 냉방을 해 놓고
지내기 좋은 날에는 강변을 휘청휘청 걸어
모두에게 한가로운 사람으로 간주되며
칭찬받지도 않고
짐이 되지도 않는
그런 사람으로
나는 이 여름을 지냈다.